NEEDLES
일본에서 원하는 브랜드를 파는 매장을 찾을 수 있어요. 백화점·몰은 출처로 확인한 입점 브랜드만 다루고, 전체 매장 목록은 아니에요.
케이조 시미즈(Keizo Shimizu)는 아메카지에서 출발하지만 특정 하위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다. 1950년대 골드러시부터 군복, 카운터컬처, 힙합, 고스 로맨틱까지 미국 문화 전반이 그의 채집 대상이다. 브랜드의 핵심은 유연함이다. 옷을 자르고 이어 붙여 전혀 다른 피스로 만드는 'Rebuild' 서브레이블이 이 태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렇게 손을 대도 소재의 질을 받쳐주는 건 일본의 직물 기술과 바느질의 정밀함이다. NEEDLES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기이하다. 폴리에스터 트랙팬츠가 왜 이렇게 비싼지, 아웃도어와 힙합이 어떻게 한 재킷에 공존하는지 처음엔 낯설지만, 그게 시미즈의 방식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물건도 이 유연함에서 나온다. 폭 넓은 실루엣의 H.D. Pant는 하이라이즈·드로스트링 허리·세로 다트로 완성되는 니들즈식 와이드 팬츠의 정점으로, 데님부터 밀리터리 트윌·BDU까지 소재를 바꿔가며 오래 만들어져 왔다. 다만 'H.D.'가 정확히 무엇의 줄임말인지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 이 브랜드를 오래 다뤄온 매체조차 이름을 '수수께끼(enigma)'라고 부르며, 같은 기사는 이 팬츠가 'ヒザデル(히자데루)'로 불리기도 한다고 전한다 — 브랜드가 확인해 준 뜻이 아니라 통칭으로 도는 이름이다. 나비 자카드를 짜 넣은 H.D. Pant처럼 두 시그니처가 한 물건에서 만나기도 한다. 트랙수트 서브레이블 Needles Sportswear에서 두드러졌던 나비(Papillon) 자수는 시미즈 본인이 GQ Style 인터뷰에서 '스티브 매퀸이 영화 《빠삐용(Papillon)》에서 가슴에 새긴 문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셔츠·데님·가방·신발·주얼리까지 카탈로그 전반으로 번졌다. 트랙팬츠·재킷에 자주 등장하는 보라색은 나비 모티프와는 별개로, 페이즐리 자카드 컬러웨이 중 하나일 뿐 색 자체의 유래를 밝히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케이조 시미즈는 1958년 야마나시현 고후에서 태어났다. 도쿄에서 패션을 공부한 뒤 Van과 Redwood 같은 숍에서 경력을 쌓았다. 1988년 도쿄에 Nepenthes를 세웠는데, 처음에는 미국산 의류를 수입해 파는 바이어숍이었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 1998년 뉴욕에 매장을 열었다. 1990년대 후반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NEEDLES를 만들었다. 초기 명칭은 HOGGS였으나 상표권 분쟁으로 NEEDLES로 바꿨다. 자매 레이블 Engineered Garments는 뉴욕 기반의 Daiki Suzuki가 이끌며 Nepenthes 우산 아래 별도로 운영된다. NEEDLES는 도쿄에, Engineered Garments는 뉴욕에 뿌리를 두고 같은 원형, 곧 미국 문화의 정수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왔다. 2010년대에는 두 서브레이블이 브랜드의 폭을 넓혔다. 트랙수트 라인 Needles Sport는 나비 로고를 단 트랙팬츠로 브랜드를 해외에 알렸고, 2012년 시작된 Rebuild by Needles는 헌 옷을 잘라 잇는 업사이클링으로 7-Cut 플란넬 같은 대표작을 냈다. 2018년 A$AP Rocky가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집단 AWGE와의 협업이 트랙팬츠 수요를 크게 밀어올리며 니들즈를 스트리트웨어 씬의 중심으로 옮겨 놓았다.
- 매거진 heddels.com
- 큐레이션 graduatestore.fr
- 큐레이션 en.2ndstreet.jp
- 매거진 grailed.com
- 매거진 highsnobiety.com
- 큐레이션 sivasdescalzo.com
- 공식몰 nepentheslondon.com
- 매거진 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