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네펜테스 도쿄는 1988년 시미즈 케이조가 세운 편집숍이다. 미국 아웃도어·빈티지 의류를 수입하던 데서 출발해 지금은 자체 브랜드를 거느린 하우스가 됐다. 시미즈는 VAN과 수입사 Redwood를 거치며 스즈키 다이키를 만났고, 둘은 도로 지도 한 장에 의지해 미국 전역을 돌며 리바이스·리·L.L.Bean의 데드스톡을 모았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제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인터넷이 수입 가격의 우위마저 무너뜨리자 시미즈는 직접 만드는 길로 방향을 틀었다. 그가 손수 맡은 Needles(1997년 론칭)는 마일스 데이비스 초기 수트의 실루엣에서 따온 루스한 재킷 한 점에서 시작해, 군복과 스포츠웨어와 아메카지를 버무린 자기만의 어휘를 키워갔다. 스즈키는 1998년 뉴욕에 Nepenthes New York을 열고, 이듬해인 1999년 Engineered Garments를 론칭했다. 하라주쿠 진구마에 매장은 Needles, Engineered Garments, South2 West8로 이어지는 이 계보 전체를 한 지붕 아래 모은 거점이다. 화려한 디스플레이 대신 빽빽한 행거와 소재 냄새가 먼저 와닿는, 아는 사람이나 찾아드는 곳이다.
1988년 시미즈 케이조가 도쿄에 Nepenthes를 차렸을 때만 해도 본업은 미국 브랜드 수입 대리점이었다. 버몬트와 뉴잉글랜드의 장터, 군용품점을 훑어 데드스톡을 들여오는 식으로 일본의 아메카지 붐을 떠받쳤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 1998년 뉴욕에 거점을 내면서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단단히 다졌다. Needles는 그보다 앞선 1997년에 이미 론칭해 있었고, 스즈키 다이키는 뉴욕으로 건너간 이듬해인 1999년 Engineered Garments를 선보였다. 2002년에는 삿포로 출신의 낚시·아웃도어 감성을 담은 South2 West8이 합류했다. 오늘의 네펜테스는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하카타·뉴욕·LA·런던에 거점을 두고 Needles·EG·S2W8·Rhodolirion 등 여러 브랜드를 굴리는 패션 하우스로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