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케이조 시미즈(Keizo Shimizu)는 아메카지에서 출발하지만 특정 하위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다. 1950년대 골드러시부터 군복, 카운터컬처, 힙합, 고스 로맨틱까지 미국 문화 전반이 그의 채집 대상이다. 브랜드의 핵심은 유연함이다. 옷을 자르고 이어 붙여 전혀 다른 피스로 만드는 'Rebuild' 서브레이블이 이 태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렇게 손을 대도 소재의 질을 받쳐주는 건 일본의 직물 기술과 바느질의 정밀함이다. NEEDLES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기이하다. 폴리에스터 트랙팬츠가 왜 이렇게 비싼지, 아웃도어와 힙합이 어떻게 한 재킷에 공존하는지 처음엔 낯설지만, 그게 시미즈의 방식이다.
케이조 시미즈는 1958년 야마나시현 고후에서 태어났다. 도쿄에서 패션을 공부한 뒤 Van과 Redwood 같은 숍에서 경력을 쌓았다. 1988년 도쿄에 Nepenthes를 세웠는데, 처음에는 미국산 의류를 수입해 파는 바이어숍이었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 1998년 뉴욕에 매장을 열었다. 1990년대 후반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NEEDLES를 만들었다. 초기 명칭은 HOGGS였으나 상표권 분쟁으로 NEEDLES로 바꿨다. 자매 레이블 Engineered Garments는 뉴욕 기반의 Daiki Suzuki가 이끌며 Nepenthes 우산 아래 별도로 운영된다. NEEDLES는 도쿄에, Engineered Garments는 뉴욕에 뿌리를 두고 같은 원형, 곧 미국 문화의 정수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