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히로키(Hiroki Nakamura)는 자신의 작업을 '미래 빈티지(future vintage)'라 부른다. 과거를 충실히 재현하지도, 과거와 무관하게 새것을 만들지도 않는다. 언젠가 빈티지가 될 옷, 지금 만들지만 세월을 견뎌 더 아름다워질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참조하는 원천은 넓다. 미국 빈티지 워크웨어, 일본 에도 시대 의복, 아메리카 원주민 공예, 핀란드 사미족 전통이 한 컬렉션에 함께 놓인다. 중요한 건 이것들이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공에 2주가 걸리는 식물 태닝 가죽, 교토 장인이 만든 버튼, 빈티지 직기로 짠 원단, 그 공예의 과정 자체가 곧 철학의 실현이다. 'old is new'가 아니라 역사와 현재가 대화하는 것, 그것이 visvim의 방식이다.
나카무라 히로키는 야마나시현 고후 출신이다. 1980년대에 도쿄에서 자라며 미국 캐주얼 문화에 끌렸다. 부모의 권유로 영어권 환경에서 공부했고, 알래스카에서 원주민 부족과 시간을 보내며 수공예와 전통 장인의 기술에 눈떴다. 이후 Burton Snowboards 일본 법인에서 약 8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1년 visvim을 창립했는데, 처음에는 신발에서 시작해 점차 의류 전반으로 넓혀갔다. 도쿄 다이칸야마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F.I.L.'(Free International Laboratory)을 운영한다. 연간 생산량을 일부러 제한하고 대량 유통 대신 소수 유통을 고집하는 것 또한 브랜드 철학의 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