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숀 스투시(Shawn Stüssy)는 캘리포니아에서 서프보드를 만들며 살았다. 완성한 보드에 직접 사인을 새겼는데, 삼촌으로 알려진 얀 스투시(Jan Stussy)의 필체를 본뜬 그 서명이 나중에 브랜드 로고가 됐다. 홍보용으로 티셔츠와 모자에 같은 사인을 찍어 팔기 시작한 것이 옷 브랜드의 출발이었다. 처음부터 옷을 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스투시가 이룬 핵심은 혼합이었다. 서프, 스케이트, 힙합, 레게, 펑크를 한 공간에 뒤섞으면서 어느 하나의 하위문화에도 매이지 않는 청년 문화의 언어를 새로 만들었다. 이 방식이 스트리트웨어라는 장르의 원형이 됐다. 국제 스투시 트라이브(International Stüssy Tribe, IST)는 이 철학을 전 세계로 실어 날랐다. 각 도시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예리한 인물에게 맞춤 바시티 재킷과 제품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계약도, 보수도 없었다. 도쿄에서는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가 그 역할을 맡았다. 챕터(Chapter) 스토어는 이 공동체 감각을 공간으로 옮긴 것이다.
숀 스투시는 1954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서프보드 제작자로 일하던 1980년대 초부터 자신의 서명을 브랜딩 도구로 쓰기 시작했고, 1984년 회계사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Frank Sinatra Jr.,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와 무관한 동명이인)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어 스투시 인크(Stussy Inc.)를 세웠다. 1987년 무렵 국제 스투시 트라이브가 모습을 갖췄다. 런던, 파리, 도쿄 등지의 타스테메이커들과 맞춤 재킷과 제품으로 연결됐고, 도쿄에서는 히로시 후지와라가 IST의 거점이 됐다. 후지와라는 숀 스투시에게 옷을 받아 입고 주변에 나누며 도쿄 씬에 브랜드를 퍼뜨렸다. 1991년 스투시는 뉴욕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 공간에는 훗날 슈프림을 창업하는 제임스 제비아도 함께 관여했다. 1996년, 숀 스투시는 브랜드에서 물러나 자신의 지분을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에게 넘겼다. 이후 시나트라 가문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