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라미치는 요세미티 클라이밍 그룹 스톤마스터스 출신 마이크 그레이엄이 자기 몸에 맞는 클라이밍 팬츠가 없어 직접 만든 데서 시작했다. 쿵푸 바지에서 따온 다이아몬드 모양 거셋을 넣어 다리를 180도로 뻗어도 당기지 않게 했고, 화강암 벽에 쓸려도 견디는 캔버스에, 배낭 스트랩에서 착안한 나일론 웨빙 벨트를 달아 한 손으로 조일 수 있게 했다. 패션이 아니라 등반 동작 자체가 설계 기준이었던 셈이다. 공식 브랜드가 내세우는 문구도 '아웃도어에서의 삶을 위한 기능성 의류, 움직임을 위해 만든다'이다.
1982년 마이크 그레이엄이 캘리포니아 옥스나드의 자기 차고에서 만든 반바지가 시작이다. 브랜드명은 스톤마스터스가 요세미티 하프돔을 '전원 이탈리아인 등반대'로 오르려 시도했을 때, 정작 이탈리아인이 아니었던 그레이엄이 얻은 별명 '그라미치'에서 왔다. 1980년대 중반 서퍼·스케이터 사이에서 내구성 있는 팬츠로 입소문을 탔고, 1990년대 도쿄에서 컬트적 인기를 얻으며 아웃도어 기능복에서 패션 레이블로 두 번째 삶을 살게 됐다. 일본 시장에서는 ITOCHU가 2009년 마스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2010년 봄여름 시즌부터 의류를, 2015년부터는 신발까지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