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소재가 먼저다. 색과 형태는 그 다음이다. 이와이 료타는 AURALEE의 모든 컬렉션을 이 순서로 짓는다. 몽골 초원에서 캐시미어를 직접 고르고, 뉴질랜드와 호주의 목장을 다니며 울 공급자와 관계를 맺는다. 염색은 수식이 아니라 시험의 반복이다. "좋은 원료는 어디까지나 출발점에 불과하다. 그냥 짜고 뜨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직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이렇게 매달린 끝에, AURALEE의 원단은 매 시즌 100% 자체 개발한다. 실루엣은 미니멀하지만 의도한 미니멀리즘은 아니다. "억지로 미니멀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 취향이 그렇게 결론나는 것"이라고 이와이는 말한다. 시즌 테마 대신 질감과 염색, 직조 기술로 이미지를 쌓아 올리고, 각 컬렉션을 독립된 단편이 아니라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지는 챕터처럼 대한다. 브랜드명 AURALEE는 미국 민요 '오라 리(Aura Lea)'에서 빌려온 말로, "빛이 켜지는 땅"을 뜻한다. 아침 햇살처럼 조용하고 밝게, 착용자의 개성을 넓혀주는 도구가 되는 것이 이 브랜드가 향하는 자리다.
이와이 료타는 고베에서 태어나 도쿄 분카복장학원을 졸업한 뒤 니트웨어 아틀리에 NORIKOIKE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오리지널 실을 직접 만드는 이 브랜드에서 직물의 기초를 익혔고, 세심함과 우아한 디자인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이후 직물 도매 회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회사 대표의 제안으로 2015년 새 브랜드를 시작했다. 그것이 AURALEE다. 2018년 제2회 패션 프라이즈 오브 도쿄 수상자로 선정됐고, 그 지원에 힘입어 2019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같은 해 마이니치 패션 대상 신인상과 시세이도 장려상도 받았다. 2024년 1월에는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공식 일정에 올라 퐁피두센터 브랑쿠시 아틀리에에서 FW 2024 쇼를 열었다. New Balance와의 협업은 다섯 차례를 넘겼고, Tekla와의 캡슐 컬렉션도 이어가고 있다. 플래그십은 도쿄 아오야마 한 곳만 두면서도, Mr Porter와 Mytheresa를 포함한 전 세계 약 200개 스톡키스트와 거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