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STRUM이라는 이름에는 디자이너 쿠와하라 카즈키의 생각이 담겨 있다. '서툴러도 자기 마음대로 계속 튕기다 보면 결국 자신만의 스타일이 일류가 된다'는 것. 그래서 이 브랜드는 완성도보다 태도를 먼저 내세운다. 음악과 영화에 조예가 깊은 쿠와하라가 목표로 삼는 것은 소리와 이미지가 떠오르는 옷과 액세서리다. 실루엣의 아름다움과 편안한 착용감을 함께 좇는 방식으로 그 목표를 풀어낸다. 브랜드가 가장 힘주어 말하는 것은 비닐 코팅이나 화장품 가죽을 쓰지 않는 천연가죽 원칙이다. 히메지와 스미다의 오래된 태너리와 손잡고 태닝부터 염색과 가공,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일본 안에서 끝낸다. 알코올과 염료에 불을 붙여 색을 입히는 '버닝 다이', 상처 많은 말가죽을 태닝한 뒤 드럼에서 가열·회전시켜 원래 크기의 절반까지 줄이는 기법처럼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 브랜드의 시그니처다. 식물성 타닌으로 태닝해 쓸수록 부드러워지는 베지터블 태닝과, 태닝 시간이 짧고 처음부터 부드러운 크롬 태닝을 쓰임새에 맞춰 나눠 쓰는 것도 같은 소재 집착의 연장이다. 가죽은 한 철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니라 세대를 넘겨 물려줄 동반자라는 것 — 브랜드가 스스로 밝히는 지향은 여기에 있다.
1971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쿠와하라 카즈키가 2013-14년 가을겨울 시즌에 STRUM을 시작했다. 출발부터 레더 전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고, 히메지·스미다의 태너리와 협업하는 일본 국내 완결형 생산 체계를 정체성의 축으로 삼아왔다. 제작 과정과 소재 철학을 유튜브 채널(STRUM-CH) 등으로 직접 공개해온 것도 이 브랜드다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