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브랜드명 Seventh는 창세기 2장의 안식일 개념에서 따왔다. 공식 소개는 이를 '완결과 안식의 자리'로 풀이하고, 로고와 색을 걷어내 목적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데서 미니멀리즘의 근거를 찾는다. 실제 설계 방식은 창업자 부키 오조가 직접 큐레이션해 팔던 베스트셀러 빈티지 아카이브, 곧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의 스포츠웨어 실루엣을 뼈대만 남기고 단순화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한국 방문 이후 구체화됐다고 그는 밝혔다. 그래서 미니멀하면서도 로고보다 실루엣과 하드웨어 디테일(시그니처 매그네틱 버튼, 지거 버튼 등)로 정체성을 드러낸다. 절제된 색과 실루엣 탓에 '조용한 럭셔리' 계열로 묶이곤 하지만, 오조 본인은 그 규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창업자 부키 오조는 18세에 빈티지를 편집해 파는 첫 브랜드로 출발해 톱숍 입점까지 이뤘지만, 사업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패션 기업가정신 석사과정을 밟으며 캠든 마켓에서 재고 빈티지 데님을 팔아 재기를 노렸다. 5년가량 빈티지 판매를 이어가다 2019년 말 소싱을 접고 자체 디자인으로 돌아섰고, 2020년 록다운 기간은 리브랜딩에 쏟아 Seventh로 다시 세웠다. 시그니처 라인인 헤비웨이트 데님 'Denim 440'을 두고 브랜드는 '440은 헤비 데님에 해당하는 중량'이라 설명한다. 새 원단의 뻣뻣함이 착용을 거치며 인디고 페이딩과 함께 부드러워지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대표 라인은 M5 Cuban Collar Shirt(시그니처 매그네틱 버튼·박시 실루엣)와 ORB Shell Jacket(나일론 셸·한국 제조) 등으로, SS23을 첫 정식 시즌 컬렉션으로 낸 뒤 미니멀 실루엣 중심의 노선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