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파라부트는 1908년 이제오에서 창립된 뒤 지금까지 4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온 회사다. 창립자 레미-알렉시 리샤르의 결혼으로 리샤르-퐁베르라는 가문명이 붙었고, 1937년 아들 쥘리앵, 1973년 손자 미셸, 2000년 4대손 마르크앙투안이 차례로 합류하며 승계됐다. 브랜드의 핵심 선택은 1946년 쥘리앵 대에 내려졌다. 플라스틱 밑창을 가벼운 갑피에 접착만 하는 '일회용 저가 신발'이라는 산업 대세를 거부하고, 농부·목장 관리자·우편배달부처럼 하루 종일 발을 쓰는 노동자를 위한 견고하고 편안한 신발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고수한 것이다. 이 방향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것이 노르웨이식 웰트 제법이다. 갑피를 밑창에 못박거나 꿰매 붙이는 전통 방식으로, 파라부트는 스스로를 이 기법의 세계 최대 생산자로 규정한다. 접착이 아니라 봉제로 결합된 구조라 밑창 교체 같은 수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대량생산 신발과의 실질적 차이다. 'Para(아마존의 항구)'와 'Boot(미국에서 발견한 신발 형태)'를 합친 브랜드명 자체가 라텍스 고무 혁신과 전통 제화 기술의 결합이라는 창립 정체성을 담고 있다. 2017년 이제오·퓌레의 옛 공장 두 곳을 접고 생장드모이랑의 신설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한 것은 전통 제법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성·환경 기준을 현대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헤리티지 브랜드가 흔히 내세우는 '옛 방식 그대로'라는 수사와 달리 실제로는 설비를 갱신해온 이력인 셈이다. 마이클 더비 모델이 미국 에스콰이어지에서 "역대 가장 꾸준히 스타일리시한 신발일 것"이라는 평을 받은 사실은, 노동화로 출발한 이 브랜드가 오늘날 패션 마켓에서 별도의 위상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1908년 프랑스 알프스 자락의 작은 마을 이제오에서 레미-알렉시 리샤르가 창립했다. 1910년 쥘리에트 퐁베르와 결혼하며 리샤르-퐁베르 명의로 사업을 키웠고 1926년 튈랭퓌레 공장을 세웠다. 1927년 'Para'와 'Boot'를 합친 사명을 등록했고, 1937년 아들 쥘리앵이 합류해 1946년 산업 대세와 반대되는 노동화 노선을 확정지었다. 1973년 손자 미셸, 2000년 4대손 마르크앙투안이 순차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4대 가족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2017년 이제오·퓌레 공장을 접고 생장드모이랑의 신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했으며, 현재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해외로 수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