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아워 레거시는 스톡홀름 기반의 남성복 브랜드다. 로고를 앞세우지 않은 담백한 기본템을, 자체 개발한 원단과 변형된 컷으로 다시 짜는 데 초점을 둔다. 창립자들은 스톡홀름의 하드코어·스케이트보딩 신에서 받은 영향 위에 전통 테일러링을 겹쳤다. 슬래시 처리한 데님이나 염색한 포플린 셔츠를 정제된 수트와 나란히 놓는 식이다. 브랜드가 스스로 내세우는 정체성은 '익숙함과 불규칙함의 접점'인데, 재구성됐어도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을 반복되는 서브카테고리 안에서 계속 변주하는 쪽에 가깝다. 시즌 화제성이나 런웨이 쇼, 과시적 브랜딩보다 핸드 피니시 디테일과 데드스톡 소재 활용에 무게를 싣는다. 이런 태도 덕에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니치 레이블 중 하나로 꼽혀왔다.
아워 레거시는 2005년 요쿰 할린과 크리스토퍼 니잉이 그래픽 티셔츠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두 사람은 스웨덴 옌셰핑에서 함께 자라며 유소년 아이스하키를 같이 한 사이다. 이후 리샤르도스 클라렌이 세 번째 파트너로 합류해 비즈니스와 리테일 전략을 맡으면서, 브랜드는 정식 레디투웨어 남성복 레이블로 자리 잡았다. 2016년에는 남은 원단과 의류를 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하는 플랫폼 '아워 레거시 워크숍'을 만들어, 한정판 드롭과 협업의 창구로 굴리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여성복으로 컬렉션을 넓히며 젠더플루이드한 디자인 탐구를 이어갔다. 이후 LVMH 럭셔리 벤처스가 소수 지분으로 투자하면서 다음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 신상품도 시즌 런웨이쇼 대신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쇼룸과 소셜미디어로 조용히 공개하는 방식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