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nest Robe는 리넨을 비롯한 천연 소재와 착용감을 축으로 삼는 일본 여성복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새의 둥지나 다락방처럼 편안한 공간을 뜻하는 nest에 옷을 뜻하는 Robe를 붙인 것으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입고 싶은 사람을 위한 심플하고 실용적인 옷을 지향한다. 기본 이념은 '슬로우 메이드 인 재팬'이다. 착용감을 좇다 보니 시간을 들여 옷을 짓는 방식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원피스에 남성용 재킷이나 가죽구두를 매치하는 스타일이 이 브랜드의 원점으로 꼽히고, 이 감각은 트래드 테이스트의 남성 라인 CONFECT로 이어졌다. 실을 뽑아 짜고, 재단해 옷으로 만든 뒤 염색과 워싱을 거쳐 완성한다. 입을수록 몸에 붙어가는 그 과정까지를 옷의 완성으로 보는 태도가 브랜드 전반에 흐른다.
nest Robe는 1950년 미에현에서 아파렐 봉제공장으로 창업한 '네키스트(ネキスト)'가 2005년에 시작한 자사 브랜드다. 생산 기지가 중국 등 해외로 옮겨가며 가격 경쟁이 심해지자, 기획부터 제조와 소매까지 한 손으로 맡는 팩토리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고 그렇게 nest Robe가 만들어졌다. 매장은 아오야마점을 시작으로 지유가오카점, 요시쿠보(키치조지)점 순으로 늘려갔다. 브랜드를 시작한 지 2년째 되던 해 가을, 원래 봄여름 소재로 여겨지던 리넨으로 두꺼운 코트를 만들어 내놓았는데 이 코트가 크게 히트했다. 이후 아이템 구성도 점차 리넨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 무렵 원피스에 남성용 재킷과 가죽구두를 매치하는 스타일이 호응을 얻으면서 트래드 감각의 남성 브랜드 CONFECT도 함께 시작됐다. 지금까지도 기획과 생산, 판매를 일관 체제로 유지하며 리넨 중심의 여성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