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몽클레르는 알프스 산악 장비 제조사로 출발해 하이패션 하우스로 넘어온 브랜드다. 정체성의 중심에는 처음 만든 다운재킷이 있고, 기능성과 보온성을 최우선에 두는 태도가 지금도 컬렉션 전반의 기준으로 남아 있다. 레모 루피니 체제 이후로는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매 시즌 다른 디자이너와 손잡는 방식을 함께 끌고 간다. 2018년 시작한 제니어스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여러 디자이너가 각자의 시선으로 몽클레르를 해석한 컬렉션을 내놓는 구조로, 크레이그 그린, 시몬 로샤, 히로시 후지와라 등이 참여했다. 아웃도어 기능복 브랜드이면서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 신에서 동시에 소비된다는 것, 이 어중간하면서도 독특한 자리가 몽클레르다.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 그르노블 인근의 산악 마을 모네스티에드클레르몽(Monestier-de-Clermont)에서 르네 라미용(René Ramillon)과 앙드레 뱅상(André Vincent)이 세웠다. 브랜드명은 이 마을 이름을 줄인 것이다. 초창기에는 누비 침낭과 텐트, 후드 케이프처럼 산악 작업자를 위한 장비를 만들었고, 1954년에는 자사 직원용으로 첫 다운재킷을 제작했다. 같은 해 이탈리아 K2 원정대, 이듬해인 1955년 마칼루 원정대에 장비를 댔다.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때는 프랑스 스키 국가대표팀 공식 장비 협력사로 참여하며 산악과 스포츠 쪽 헤리티지를 쌓아갔다. 방향이 바뀐 건 1999년 합류한 레모 루피니가 2003년 브랜드를 인수하면서다. 그는 럭셔리 시장 전략으로 판을 다시 짜고, 여성복과 아동복 라인을 넓히고 소재를 고급화해 침체됐던 브랜드를 일으켜 세웠다. 2018년에는 여러 디자이너가 매달 새 컬렉션을 선보이는 제니어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금의 협업 중심 운영 방식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