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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검증 완료 · 확인한 취급처 6곳 · 확인 2026-06-23

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01 철학·히스토리 / Philosophy & History

오카야마현 코지마는 일본 데님의 고향이다. 1970년대부터 미국 청바지 수입을 기다려온 이 지역에서, KAPITAL은 아메카지를 일본의 공예 감각으로 다시 읽어내는 독자적인 자리를 잡았다. 키로 히라타(Kiro Hirata)가 쓰는 언어는 사시코 자수, 보로 패치워크, 인디고 염색이다. 그가 말하는 '데님이 나의 철학'은 단순한 소재 취향이 아니라 물성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낡고 기울고 이어 붙인 것이 새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와비사비의 감각이 KAPITAL의 바닥에 깔려 있다. 아메카지를 원형으로 삼되, 박물관 유물처럼 복원하지는 않는다. 미국 카우보이가 입던 형태 위에 일본 농촌의 직물 기술이 얹히고, 거기에 키로 특유의 장난기 섞인 컷이 더해진다. 주머니는 엉뚱한 자리에 달리고, 소매는 비대칭으로 끝난다. 그 결과물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이미 입혀진 것처럼 보이는 새 옷'이다.

도시키요 히라타(Toshikiyo Hirata)는 1980년대 미국에서 가라테를 가르치던 중 빈티지 데님의 세계에 눈떴다. 귀국 후 1984년 오카야마현 코지마에 자체 공장을 열었고, 이듬해인 1985년 KAPITAL을 창립했다. 이후 수십 년간 코지마 데님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키웠다. 아들 키로 히라타는 미국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한 뒤 2002년 45RPM을 떠나 아버지 회사에 합류했다. 아버지의 데님 지식과 아들의 예술적 감각이 만나면서 오늘의 KAPITAL이 만들어졌다. 키로가 주도한 뒤로 브랜드는 단순한 데님 메이커를 넘어 보로와 사시코, 퀼팅 같은 일본 전통 공예를 적극 끌어안았다. 2025년 초에는 LVMH 계열 사모펀드 L Catterton이 과반 지분을 인수했다. 도시키요 히라타는 2024년 4월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키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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