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JUVENILE HALL ROLLCALL은 명확하고 모순 없는 디자인을 좇는 대신, 애매하고 여러 갈래로 읽히는 요소를 그대로 옷에 담는 브랜드다. 디자이너 이리에 타이는 여러 지식과 경험이 뒤섞인 채 정리되지 않은 감각을 옷의 형태로 옮기는 데 관심을 둔다. 심플한 실루엣에 펑크적 태도를 얹어 기존 스타일이나 배경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드러낸다는 것이 그가 밝혀온 방향이다. 브랜드가 자신을 설명하며 쓰는 '연마된 스트리트, 펑크, 쿠튀르'라는 표현은 이 세 갈래 감각이 한꺼번에 작동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리에가 브랜드 운영의 기준으로 삼아온 원칙은 "입고 싶은 옷만 만든다"는 것이다. 트렌드보다 디자이너 개인의 취향이 앞서는 구조인 셈인데, 다른 도쿄 브랜드와 갈라지는 지점도 여기다.
디자이너 이리에 타이는 1988년 꼼데가르송에 입사해 2년간 실무를 익힌 뒤 회사를 나와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다. 돌아와서는 언더커버에서 기획과 생산을 맡았고, 2002년 그 경력을 밑천 삼아 자신의 브랜드 JUVENILE HALL ROLLCALL을 세웠다. 꼼데가르송과 언더커버라는 도쿄 아방가르드 계보를 지나온 이력은 이 브랜드의 펑크적이고 해체적인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