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헨더스킴이라는 이름은 심리학 용어 젠더 스키마(Gender Schema)에서 왔다. 'Gender'의 첫 글자 G를 알파벳 순서상 한 칸 뒤인 H로 바꿔, 성별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디자인하겠다는 뜻을 이름에 새겼다. 실제로 대부분의 라인을 남성복과 여성복 사이즈 구분 없이 함께 전개한다. 대표 라인인 '오마주(Homage)'는 나이키를 비롯한 익숙한 공산품 스니커의 실루엣을 누메 가죽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인데, 아사쿠사 지역 가내수공업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공업 제품과 수공예, 대량생산과 장인정신처럼 서로 상반된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태도가 브랜드 전반에 흐른다. 신발이나 가죽 소품은 착용자가 오래 쓰는 동안 색이 바래고 형태가 변하는 과정 자체를 완성으로 보며, 이 에이징을 처음부터 제품 가치의 일부로 설계한다.
헨더스킴은 2010년 카시와자키 료가 세운 브랜드다. 카시와자키는 대학생 시절부터 소규모 신발 공방에서 일하며 제작 실무를 익혔고, 졸업 후에는 도쿄 아사쿠사를 거점으로 신발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한편 아오야마의 신발 수리점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런 이력이 오마주 라인처럼 기존 스니커 실루엣을 장인의 손으로 다시 풀어내는 브랜드 특유의 제작 방식으로 이어졌다. 이후 신발을 중심으로 가방, 지갑, 벨트 같은 가죽 소품과 홈 액세서리로 취급 영역을 넓혔다. 2015년 파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고, 2016년에는 sacai와 손잡는 한편 같은 해 도쿄 에비스에 직영 매장 '스키마(sukima)'를 냈다. 2017년에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도 협업하는 등, 안팎의 브랜드·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