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DRESSEDUNDRESSED는 아오모리현 출신 디자이너 기타자와 다케시(北澤武志)가 이끄는 브랜드로, 이름 자체가 '옷을 입다, 옷을 벗다'라는 뜻을 담는다.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정체성은 '기술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장인적 작업'이다. 창작을 단순한 자기만족의 표현이 아니라 일종의 '고백'이라는 의무로 규정한다. 이 태도는 세 축으로 구체화된다. 반복적인 손작업으로 기억의 층을 쌓는 '조각된 시간', 옷이 착용자의 고독을 안아주는 투명한 보호소가 되는 '신성한 여백', 시각적 조화가 아니라 태도 자체가 아름다움이라는 '아름다움이라는 양심'이다. 기타자와는 정규 디자인 교육 없이 독학으로 옷 만들기를 익혔다. 마틴 마르지엘라가 자신이 만든 옷을 직접 사준 경험이 디자이너를 꿈꾸게 된 계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작업을 '수행(修行)'이라 부르며 무엇보다 컨셉을 중요하게 여긴다. 클래식과 스트리트, 대담함과 섬세함처럼 상반된 요소를 결합해 젠더리스한 미니멀 테일러링으로 풀어내는 것이 브랜드의 실질적인 표현 방식이다.
기타자와 다케시와 사토 에미코(현재 부부)는 2006년 편집숍 'CANDY'를 함께 열며 만났다. 해외 디자이너의 수제 작품과 빈티지 의류를 다루던 이 숍에서 두 사람은 손수 리폼한 옷을 진열했고 여기서 얻은 고객 반응을 발판 삼아 2009년 DRESSEDUNDRESSED를 공동 설립했다. 2012년 도쿄 컬렉션(당시 Mercedes-Benz Fashion Week TOKYO)에서 정식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런던 패션위크 기간에 열린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에서 전 세계 6개 브랜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고 같은 해 제5회 DHL 디자인 어워드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