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이노 마사유키(Masayuki Ino)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를 미소 짓게 하거나 대화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소중하다.' doublet의 옷은 첫눈에는 클래식하고 평범하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면 어딘가 어긋나 있다. 안감이 겉으로 나와 있고, 뜻밖의 소재가 섞이고,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공들인 장난이 숨어 있다. '일상복인데 무언가 어긋난 느낌(daily wear with a feel of disorder)', 이것이 브랜드의 핵심 개념이다. 그렇다고 doublet의 유머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그 장난기는 아리마츠 시보리(고전 염색 기법) 같은 공예적 과정을 거친 소재에, 또 젠더를 넘나드는 실루엣에 배어 있다. LVMH 프라이즈 역사상 첫 비유럽권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그 감각은 국제 무대에서도 통했다.
이노 마사유키는 군마현 출신으로, 도쿄 모드 가쿠엔(Tokyo Mode Gakuen)을 졸업했다. 그 뒤 MIHARAYASUHIRO에서 7년간 신발과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았다. 2012년에는 패턴 메이커 무라카미 타카시(Takashi Murakami)와 손잡고 doublet을 차렸다. 이듬해 2013년 '도쿄 뉴 디자이너 패션 그랑프리 프로페셔널 부문'을 받았고, 2017년 '도쿄 패션 어워드'를 거머쥐며 파리 쇼룸에 설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2018년 LVMH 프라이즈 수상—비유럽권 디자이너로는 처음이었다. 이후 doublet은 Dover Street Market·SSENSE·H.Lorenzo·10 Corso Como 같은 세계적 셀렉트숍에 입점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