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야마치카 카즈야(Kazuya Yamachika)의 접근은 역설처럼 들린다. 새 옷을 만들면서 이미 낡고 색이 바랜 것처럼 만든다. 그렇다고 복고나 빈티지를 흉내 내는 건 아니다. 야마치카는 '우리가 에이징 기법을 쓰는 것은 닳아 보이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 기법 자체를 디자인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이 든 듯 층위별로 커스텀 염료를 올리고, 손상된 자리를 정밀하게 배치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고급 소재로 만든 '아름답게 더러워진 옷'이다. 마르지엘라의 에르메스 시기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같은 결이다. 정제된 것과 거친 것이 한자리에 공존한다. ANCELLM은 옷이 살아 있는 것처럼 시간과 함께 착용자만의 것으로 변해가는, 그 변화 자체를 가치로 삼는 브랜드다.
야마치카 카즈야는 일본 데님의 성지인 오카야마현 코지마 출신이다. 코지마는 '진스 스트리트'라는 별명이 붙은 골목이 있을 만큼 이름난 데님 생산지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야마치카는 직물과 공예를 향한 감각을 자연스레 길렀다. 2021년 그는 ANCELLM을 창립했다. 브랜드의 개념은 '다른 관점에서 본 시간의 변화에 대한 제안'이다. 코지마 지역 장인과 일대일로 협력하며, 커스텀 염색을 손으로 직접 올리고 에이징 디테일을 제품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배치한다. 론칭 이후 HBX·Dover Street Market 같은 국제적 셀렉트숍에 입점하면서 빠르게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