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tter는 도쿄 편집숍·빈티지 큐레이션 가이드입니다.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 등 큐레이션 범위 외 정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습니다.
Acne Studios가 스스로를 부르는 말은 '멀티디시플리너리 럭셔리 하우스'다. 패션에서 출발했지만 처음부터 그래픽, 영상, 광고, 아트디렉션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이었다. 창립자 요니 요한손은 브랜드의 중심 가치로 '개방성과 호기심'을 꼽는다. 1990년대 중반 패션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하는 방식은 교환, 협업, 여러 관점이다. 앤디 워홀의 팩토리에서 영감을 받은 태도다. ACNE는 'Ambition to Create Novel Expression'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요한손 본인은 '어려운 단어를 전유해 멋있게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그 단어가 패션과 어울리지 않아서 골랐다. 이 불편함이 브랜드의 태도를 요약한다. 기존 패션 문법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199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요니 요한손, 마츠 요한손, 예스페르 코투호프트, 토마스 스코깅 네 명이 크리에이티브 집단 ACNE를 결성했다. 처음에는 H&M 광고, 레코드 슬리브, 그래픽 작업을 맡은 에이전시였다. 패션 라인은 1997년에 시작됐다. 요한손이 빨간 스티칭을 넣은 로데님 청바지 100벌을 만들어 친구와 가족에게 나눠준 것이 출발이었다. 반응이 예상 밖으로 컸고, 청바지 주문이 이어졌다. 이후 패션 부문이 비중을 키우면서 Acne Studios라는 별도 패션 레이블로 분리·발전했다.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절제된 미학과 실험적 컷을 결합한 컬렉션으로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았고, 지금은 글로벌 매장망과 직영 브랜드 매거진 《Acne Paper》를 운영하는 럭셔리 레이블로 자리잡았다.